“ 제가 안 훔쳤다니까요? 또 때릴 거예요? ”
외관

마르고 창백한 피부에 어둡게 내려앉은 푸른 눈, 흘러내리듯 얇고 일정하지 않은 길이의 흑발. 치렁치렁한 피어싱과 목걸이를 두르고 다니지만 전부 싸구려인 탓에 품위는 없고, 품이 넓은 검정 티셔츠에 후드나 집업 따위를 대충 걸쳐 입고 다닌다. 평범한 검은색 바지는 패션이라도 되는 양 여기저기 찢어져 있고, 한눈에 봐도 오래 신은 듯한 워커가 몸 아래를 받친다.
이름
재이│贼
나이 │ 성별 │ 키 │ 몸무게
21│男│171cm│마름
성격
비열한│건방진 하룻강아지│강약약강│능글맞은│간신배
“사장님, 제가 말했잖아요. 사장님은 쟤네들한테 사릴 필요가 있다니까요?”
“저야 하루 두 끼 먹고 발 뻗고 자면 그만이지만 형님 누님들은 이거, 큭, 이것도 꾸준히 해야 하고……. 잠깐만. 갑자기 빗자루는 왜 들어요?”
“아, 죄송해요, 죄송하다고요.”
“한 번만 봐주세요. 네?”
직업 │ 거주지
녹색과 적색으로 얼룩진 간판은 한껏 삐뚤어져 이름을 보려면 고개를 힘껏 기울여야 하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여기저기 깨지고 부딪히는 소리가 난무하는 뒷골목 흥신소. 그곳에서 잡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심부름, 배달, 청소, 설거지, 접대……. 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나 달린 창문을 열면 한 뼘 건너 다른 건물이 맞닿아 있는 좁아터진 아파트 방 한 칸에서 지낸다. 지저분하고 낡았지만 먹고 자는 데에 문제없으니 되었지.
특이사항
#00 가족은 없다. 기억도 없을 적부터 이곳에 맡겨져—버려진 것에 가깝겠지만. 글 쓰는 법보다 가짜 동전과 진짜 동전을 구분하는 법부터 배운 아이는 가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당장 내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배는 더 귀했다. 씻고 잘 만한 공간을 마련해준 흥신소의 사장 아래에서 뻔뻔하고 요령 있게 잡초처럼 잘 살아왔다.
#01 그래서인지 돈에 아주 환장한다. 지폐의 향기와 동전의 짤랑거리는 울림은 언제나 황홀하다. 속은 텅 비고 말라버린 지 오래인 페인트 통에 저금통 마냥 돈을 모으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쿠폰이란 쿠폰은 다 긁어모으고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사 먹고 다니는 꼴이 요상하기도 하다.
#02 워낙에 건방지고 겁 없이 말 뱉고 다니는 탓에, 더해서 힘도 없고 자존심도 남 줘버린 탓에 이제 한두 대 정도 처맞고 다니는 건 별로 이상하지도 않다. 매일같이 상처를 달고 다니는 것도 그 때문이다.
#03 그렇다고 돈을 정당하게 벌며 사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닌 것이. 손버릇이 나쁘다. 흥신소에 찾아오는 손님은 물론이요 지나가는 사람에게서 훔친 지갑만 해도 셀 수가 없다. 물론 걸린 적도 많다. 얼굴의 상처를 늘리는 데에 한몫했지.
#04 액상이나 가루 마약보다는 대마 흡연을 즐긴다. 그마저도 돈 아낀답시고 훔쳐서 하더란다.
#05 오토바이 면허증은 없지만 다룰 줄은 안다. 그도 그럴 게 여기저기 배달까지 하는데 오토바이 없이는 죽을 맛이더라.
후관
기타
영구상해 포함 수위 관련으로 따로 조율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